2009년 02월 20일
Brian Eno에 대한 총평



Roxy Music의 신디사이저를 담당했던 이노의 초기시절 모습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이노의 음악과 저 모습과는 괴리가 좀 있지 않나.
젊은시절 한 때의 방황(?)이라고 할 수 있을려나.

그러기엔 Roxy Music의 초기 앨범들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니,
성공적인 초기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1,2집에 참여하고 탈퇴한 사건은 이후 한 장르를 탄생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이노 자신과 Roxy Music의 남은 멤버들에게도 성공적인 미래를 가져다 주었다.

사실 Roxy Music에서 이노의 존재감은 매력적인 페리의 목소리에 가려졌다.
페리의 목소리와 이노의 탁월한 연주가 잘 조화되었지만,
그것은 글램락에 어울리지 않는 페리의 빠다풍 목소리에 첨가제 역할로서 만족했을 것이다.

솔로로 독립한 이노의 첫 행보는 아직 Roxy Music의 글램록 스타일을 고수하는 듯 했다.
초기앨범들에서 보여준 스타일은 Ambient 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Robert Fripp 선생이 기타를 연주해 준 덕인지
글램락 스타일과 시원시원하게 터져주는 프립의 연주가 때론 하드하기 까지 했다.
1,2집은 이런 류를 고수한 것처럼 보여진다.
1집의 'Baby's On Fire' , 'Blank Frank'나 2집의 'Third Uncle' 같은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스트레이트한 연주가 일품이다.
그러나 이런류가 전체 앨범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한 인상은 아니다.
다소 tension이 유지된 분위기 속에서도 'On Some Faraway Beach' 나 'Taking Tiger Mountain' 같은 곡들을 통해 정화시켜 주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화(카타르시스)는 어쩌면 이노가 추구했던 앰비언트 장르와도 일맥상통 했으리라.

참고로 1,2집 앨범에 참여한 세션은 같은 레이블 소속이었던 EG레코드의 Roxy Music, Robert Fripp/John Wetton(King Crimson), Phil Collins(Genesis), Robert Wyatt 까지.. 당대 최고 연주자들을 세션에 참여시킨 것이 이채롭다.

이후 3집 Another Green World 앨범은 1,2집과 상당히 다른 류의 음악이었다.
이 앨범이야말로 차후 선보이게 될 앰비언트 음악의 시초를 제공했다고 사료된다.
기존 1,2집 앨범이 쉽게 pop앨범이라고 한다면,
이 앨범은 pop과 ambient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과도기적인 앨범이다.
보컬과 드럼,기타의 비중을 줄이고 전자음악의 비중을 늘이며,
사이키하고 몽롱한 연주를 가미하게 한 이노의 풍부한 전자음악은 프로그레시브로 대변되는
핑크플로이드나 킹크림슨의 연주양상과는 다른 것이었다.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이 연주를 통하여 예술적인 영감을 성취하려고 했다면,
이노는 각 파트별 연주의 조화보다는 신디사이저에서 추구할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을 탐구했다고 보는 것이다.
어쨋거나 이것이 프로그레시브니 앰비언트니 장르구분을 하기전에 모두 각자 다른 위치, 영역에서 훌륭한 음악을
선사했다는 점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 ambient 장르니 아니니 하는데 과연 ambient가 뭔가.
일단 사전적인 의미로는 '둘러싸인, 주위의 , 명사로 환경' 이라는 의미다.

ambient 장르로서의 의미라면, 청중으로 하여금 음악으로서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소리로부터 인간이 그 소리에 행동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인지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벼운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고 가벼운 음악이라는 속성들로 인해 청중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등의
치유의 속성으로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ambient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느냐 하는것은 미니멀리즘부터 언급되어야 겠으나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겠다.
팝음악 역사에서의 Ambient 장르의 특징은 70년대 초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연주한 그룹 또는 연주자들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낸 실험음악의 한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굵직한 락음악사적으로 봤을 때 대표되는 주자들이 Kraftwerk와 Brian Eno인 것이다.
사실 Kraftwerk가 테크노의 창시자이지 ambient는 아니지 않느냐 반문할 수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전자음악을 기초로하여 Kraftwerk는 이후 Dance Music으로서 계승발전 시켰고,
이노는 사람을 흥겹게 춤추게 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차분하게 인식할 수 있는 소리로 다가갔다는 점이다.


 



Ambient에 대한 설명은 이로서 마치도록 하고, 다시 이노의 음악세계로 돌아가 보자.
후에 얘기하겠지만, 이노가 3집이후 본격적인 ambient를 선보인건 아니었다. 
그러나 3집 녹음 후 한달만에 4집 Descreet Music을 통해 그가 선보인 음악은 비로서 Ambient 음악에
대한 실험을 온 세상을 알리기 시작했다.



 

by 씨부렁할매 | 2009/02/20 09:33 | music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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